전 세계에서 수많은 사이트가 웹의 세계에 입장했다가 퇴장한다. 플래시의 발달, 인터넷 속도의 전 세계 평준화로 말미암아 이제 웹 상에서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의 프로젝트도 사용자를 감탄시키기는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아무리 센 것이라고 해도, 그 사이트를 만든 것에 대한 고생을 위로할 뿐이지, 그 사이트 자체가 대단하고 생각하는 경우는 드물어진 것이 현실이다. 그만큼 기술은 발달했고, 만드는 제작자들의 능력 역시 발전한 것이다. 그리고 그만큼 제작자들이 받는 스트레스도 더 커졌다.
참여, 개방, 공유로 상징되는 웹 2.0의 시대를 지나 이제 정의가 채 확립이 되지 않는 웹 3.0의 시대에서 경쟁력은 기술이 아니라 크리에이티브 파워, 속도다. 이 속도는 사이트를 구현하는 로딩속도가 아닌 누가 먼저 크리에이티브 프로젝트를 선보이느냐의 속도인 것이다.
최근에 사용자들에게 칭찬받기 어려운 이 시대에 무릎을 탁 치게 하는 기막힌 아이디어의 사이트가 하나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미국의 디지털 에이전시 BooneOakley의 자사 사이트인 BooneOakley.com (www.booneoakley.com)이다. 이 사이트의 주소를 주소창에 넣고 엔터키를 누르면, youtube.com으로 연결이 된다. 왜?라는 의문이 생기는 동시에 유튜브의 화면을 보게 되면 ‘Welcome to Boooneoakley’라는 환영인사와 함께 우리가 유튜브에서 보던 익숙한 스타일의 영상이 재생된다. 그냥 회사 소개 동영상이겠거니 하면서 지나치는 것은 금물. 영상 화면에 회사 소개, 포트폴리오, Contact Us 등의 웹 사이트에서나 볼 수 있는 콘텐츠에 조심스럽게 마우스를 갖다 댄 이후, 클릭해보자. 바로 연결이 되면서 그에 해당하는 또 다른 동영상이 뜬다. 그렇다. BooneOakley의 사이트는 유뷰트를 플랫폼으로 한 새로운 형식의 포트폴리오 사이트인 셈이다.
이 사이트를 제작한 booneoakley의 이야기를 빌리자면, “우리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필요했고,우리가 생각하는 최고의 플랫폼은 유튜브였다”고 한다. 웹 2.0의 대표라고 불리는 유튜브를 이용해 만든 이 새로운 스타일의 사이트는 아이디어의 승리이자, 웹 3.0시대를 여는 신호탄이 아닐까?
2009 월간 웹 w.e.b.
site close up -written by 이예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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