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마다 쏟아지는 패션과 관련된 다양한 매체들을 접하다 보면, 보통 두 가지의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경험해보지 못했던 스타일’에 대한 흥미를 트렌드라는 이름으로 담아내거나, 유명모델, 브랜드파워, 압도적인 디자인을 통한 ‘동경(憧憬)의 이미지를 구축’해 대중들에게 어필하는 것이 그것이다.
‘UNIQLO COLLECTION TOKYO 2009’는 상당히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웹 사이트를 처음 방문하면 시즌의 콘셉트로 디자인한 아이템을 입은 모델들의 캣워킹 영상이 보인다. 메인 화면 전체를 채우는 커다란 영상은 십자형태로 디자인된 인상적인 무대와 감각적인 카메라 워킹을 통해 훌륭한 디자인요소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무대를 걷는 모델들의 모습에서 ‘트렌드 세터’들의 그것과 조금은 다른, 지금 당장 매장으로 달려가 그 어떤 아이템이라도 구입해 입을 수 있을 것 같은 ‘편안한 세련됨’을 볼 수있다. 수시로 바뀌는 카메라 각도는 화면에 비치는 모델의 수를 조절하며, 화면에 노출되는 정보의 양을 보다 풍부하게 보이는 효과를 준다.
그런데, 사용자가 마우스를 움직이는 순간, 모델의 머리 위에는 해당 패션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가 있음을 나타내는 표식이 잠시 동안 표시된다. 클릭 하는 순간, 선택한 모델을 통해 매우 다양한 각도와 속도로 무대 위를 걷는 영상을 보여주면서,. 화면의 넓은 영역을 영상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로 채우는 이러한 방법에 감탄 할 수 밖에 없다. 아울러 우측에는 모델이 착용한 아이템 이름과 가격을 익숙한 모습으로 표시한다. 단순하지만 편리한 이러한 일련의 플로우를 통해서 사용자는 이번 시즌에 ‘UNIQLO’가 보여주고자 하는 스타일을 대한 감각적으로 경험한다. 새로운 사용자 경험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또한, 즐거운 사용자 경험은 그 안에 얼마나 제작자의 많은 고민이 있는지 고스란히 느끼게 해준다. 이러한 열정 덕분에 웹은 아직도 성장하며, 매번 새롭고 멋진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다.
2009 월간 웹 w.e.b.
site close up -written by 이동연 와일리랩 UX팀 과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