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를 잘하려면 잘 알아야 한다. 이론도 중요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현장경험과 훈련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CMYK는 광고계 종사자라면 알아야 할 실무사항 중 하나다. 그런데 이를 아는 광고 전문가는 과연 몇 명이나 될까? 한국 광고계를 이끄는 내로라하는 인물들이 탁상공론만 일삼지 않길 바라며….

글 황유진 기자 funji@websmedia.co.kr


광고를 잘하려면 잘 알아야 한다. 이론도 중요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현장경험과 훈련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CMYK는 광고계 종사자라면 알아야 할 실무사항 중 하나다. 그런데 이를 아는 광고 전문가는 과연 몇 명이나 될까? 한국 광고계를 이끄는 내로라하는 인물들이 탁상공론만 일삼지 않길 바라며….


                                        

지난 6월 7일, 국내의 저명한 대학 마케팅 학과 교수들을 비롯해 광고 연구가들의 발길이 모두 잠실로 향했다. 유명 광고제가 있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 내로라하는 광고계 인물들을 불러 모을 수 있는 파워의 주인공은 바로 A학회의 특별세미나. 이날 특별세미나는 미디어 환경의 다변화 속에서 신문광고 산업의 현황을 알아보고 미래 전략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번 세미나를 주최한 A학회는 회원 수로 보나 활동으로 보나 명실공히 광고학 분야 대한민국 최대 학회로 매년 정기적으로 열고 있는 춘계·추계학술대회와 전략, 정책 특별세미나 등은 광고 연구가뿐 아니라 실무자와 산학협동에 좋은 기회를 제공해 왔다. 이날 세미나에 참여한 구성원만 살펴봐도 그 규모와 영향을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더글라스 맥아더의 “노병은 죽지 않는다” 말을 인용해 “오늘 자리를 통해 신문광고의 새로운 형태로의 등장을 기대한다”는 인사말과 함께 세미나는 시작했고, 진행은 순조롭게 이어졌다. 다소 뻔한 주제 같지만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발표자들은 신문광고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고 그들의 연구에 대한 찬사와 격려가 오고 갔다. ‘역시 기대했던 대로 학술적이고 따분하구나’라는 생각이 들 찰나, 한 참가자의 질문에 귀가 번쩍 뜨였다. 당시 토론 주제는 신문광고의 비주얼 크리에이티브 전략에 관한 연구였고, 발표자는 막 스팟컬러(Spot Colour)를 이용한 신문광고 비주얼 크리에이티브를 강조,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는 상황이었다. 손을 번쩍 들었던 그는 “질문이 아닌 현실적인 상황을 알려드리고 싶다”며 말을 이었고 ‘CMYK’를 언급했다. 순간 인쇄소에서 감리볼 때 눈에 띄었던 ‘CMYK’가 기억 났고 나는 더욱 귀를 쫑긋 세웠다. 그는 “기본적으로 신문인쇄에서 스팟컬러를 사용할 수 없다. 잡지에서는 사용이 가능하지만 신문에서는 이용이 불가능하다. 인쇄광고라 해서 모두 똑같은 줄 알지만 사실 신문과 잡지 광고는 많이 다르고 인쇄할 때도 큰 차이가 있다. 신문광고 미래를 위한 전략 연구도 좋지만 현실적인 문제를 참고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신문광고의 비주얼 크리에이티브 전략을 연구한 발표자의 답변! “……”
세미나를 뒤로하며 나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휴~ 인쇄소에 감리하러 잘 다녀왔군!”

CMYK는 감색 혼합법의 삼원색인 CMY(Cyan, Magenta, Yellow)에 Bla ck을 추가한 색채모델로 인쇄에서 사용한다. 이론적으로는 삼원색을 합하면 검정이 나와야 하지만 실제로는 정확한 검정이 나오지 않는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대부분의 색은 세 가지 잉크를 섞어 사용하고 검정색은 따로 저장된 검정색 잉크로 인쇄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