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자이너 리우 흐시앙링Liu Hsiang-Ling이 디자인한 가제로,
붓 우산"입니다.

 

이 디자인에 간단히 설명을 한다면,

비오는 어느 흐린 날,

길거리에서 친구를 기다리거나 버스를 기다릴 때 우리가 하는 행동이 뭐가 있을까요?

 

우산을 접고... 한 손이 자유로워진 것을 기다렸다는 듯이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듣고 싶은 mp3를 고르고, 휴대폰을 꺼낸다... 등등^^

 

한 번씩은 멍하니 우산을 털지않고, 바닥에 기대고 있는, 눈물을 흘리고 우산을 보신적들이 있으시죠?

오줌을 누는건가?^^

 

이 디자이너는 이런 날, 비오는 날 바로 그 시점...

여기에서부터 출발하여 이 디자인이 시작되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전체적인 모양은 붓의 모습을 형상화하였고,

주둥이 꼭지는 붓처럼 둥그르며, 끝을 날렵하게 하여,

실리콘 재질로 인하여 약간의 탄성을 느낄 수 있어,

실제 붓처럼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을 진행하였습니다.

 손잡이 역시 내츄럴한 나무 재질을 사용하여 붓의 모양을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산의 옷이라 할 수 있는 천부분은 백색에서 검정으로 자연스럽게 글라데이션이 되어 있어서,
먹이 조금씩 붓끝으로 스며들듯이, 베어져 나가듯이 표현한 부분이 인상적이네요.

 

요즘 몇몇 디자이너들과 작가들의 인터뷰 내용들을 볼 기회가 있어서 봐왔는데,

그들의 창작물과 일련의 디자인 작업들의 컨셉 배경들을 보게 된다면

자신이 커왔던 나라와 지역, 가정환경, 교육, 부모님의 직업, 친구, 사랑 등등

그 주변 생활 환경과 살아온 배경에 있어서

지금의 그들 작품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그런 생활 속에서 느꼈던 감정들을 베이스로 하여

접근하고 있다는게 느껴지곤 하더라구요.

 

물론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말이에요^^

 

이 작가도 동양, 특히 문방사우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중국 출신의 디자이너라

이러한 컨셉의 작품을 내놓을 수 있진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유럽, 미주 지역보다 아시아 디자이너들과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컨셉에 대한 공감도도 더 높을테고 말이에요^^

 

갑자기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성화 디자인이 생각이 나네요.

종이를 말은 듯한 형상, 그리고 위에서 보았을 때 구름의 형태가 나타나는...

지극히 동양적이면서도 중국 출신의 디자이너들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그들의 역사를 잘 나타내 보여주는 최고의 성화 디자인이 아니었나 생각했던...

중국 디자이너들이 무섭네요... 그들의 발전과 실력이... 열심히 해야겠는데요^^

 

중국 디자인과 일본 디자인 그리고 한국 디자인...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