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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s 포스팅 - 화폐디자인, 국가의 문화와 예술을 보여주다
퀸스향  |  2010.03.04 19:36:18

현재 사용되고 있는 오만원권 지폐
 
 


 
디자인이란 어떤 목적을 형식적인 요소에 의하여 조형적으로 실체화 시키는 것이다. 은행권 디자인은 일정한 규격의 종이에 시각요소와 언어들을 조형 원리에 따라 은행권이 갖는 기능과 목적에 적합하게 고안하는 것이라 설명할 수 있다.
 
은행권 디자인의 특성을 한마디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크게 나누어 사회적 측면과 예술적 측면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즉, 사회적 측면에서는 기능적인 면에 속하는 위조방지와 신뢰성, 실용적인 면에 속하는 거래의 편의성을 고려할 수 있다. 더 나아가서는 디자인에 나타난 소재는 대중을 설득 조정하고 교육시킬 수 있는 감화형식으로서의 역할도 해야 한다.
 
한편 예술적 측면으로는 그 시대가 요구하는 시각적인 조형성이 상호 조화된 조형 예술품으로서의 한 몫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현대 은행권 디자인이 요구하는 것도 사회적 측면과 예술적인 측면이 균형을 이룬 표현이다.
 
이와 같은 특성을 가진 은행권 디자인은 어떻게 이루어지며 이를 구성하는 요소들은 무엇인가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한다.
 
캐나다 솔트스프링섬 지폐
 
 
은행권 디자인은 그 특수성 때문에 일반 디자인과는 약간 다른 과정을 거쳐 발전되어왔다. 따라서 이 접근법에 있어서도 별도의 기본지식과 실제적인 경험을 필요로 한다.
 
은행권 디자인의 구성요소로서는 소재, 패턴, 색채, 크기, 레터링 등이 5대요소로 중요시되고 있으며 이외에도 위조방지 요소로서 은화, 은선(隱線:Thread), 은행권의 고유번호인 기호와 번호, 발행자의 인장과 서명 등이 있다.
 
이들 구성요소들은 그 시대의 상항에 따라 약간씩 달리 표현되고 변형되어 왔기 때문에 한마디로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은행권 디자인의 각 요소들은 그 시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감각을 잘 나타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역사적인 내용도 함축하고 있다.
 
은행권 디자인의 소재는 주소재, 부소재, 보조부 소재로 나눌 수 있다. 주소재는 은행권의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는 모티브로서 일반적으로 인물상을 택한다. 부소재는 주소재와 연관성이 있는 고적, 풍물, 국보, 업적 등을 비롯하여 기타 일러스트레이션을 채택한다. 보조부 소재는 주소재와 부소재를 보조하는 것으로서 주, 부소재를 보완하고 디자인상의 구성미를 제고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19세기 초기의 은행권 소재들로는 국장(國章)이나 은행의 휘장들이 주로 사용되었다. 19세기말부터는 인물, 건물, 풍경, 고적 등의 다양한 소재들이 등장되었고 인물은 권력을 가진 국왕, 통치자, 장군들로 일관 되어 왔다. 그러나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는 그 양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주소재는 인물상으로 바꾸어지고 이 인물들은 권력자가 아닌 학자나 예술가 등 인류 문화발전에 공헌한 위인들로 교체되었다. 뒷면 부소재도 사적 등의 건물에서 그 나라의 고유 동식물을 비롯하여 편화(便化)로 표현된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전환되었다.
 
네덜란드의 지폐
 
덴마크 지폐
 
은행권에 사용되고 있는 문양은 극히 한정되어 채문(彩紋:Geometrical Pattern), 당초문(唐草紋:Arabesgue)등을 비롯하여 그 나라의 전통문양들이 시대에 따라 그 형태를 약간씩 바꾸어 사용되었다.
 
채문은 흑채문과 백채문으로 윤곽의 테(Borders)나 액면표시 단독문양에 많이 사용되어 위조나 변조를 어렵게 하는데 쓰여지고, 액면표시 단독문양은 로제트(Rosetters)형, 환상형 등 다양한 형태로 표현하여 조형미를 높혔다.
 
당초문 역시 여러가지 모양으로 구성되어 화려함과 중후함을 주기 위한 장식으로 사용되었고, 지문(地紋:Background)은 길로쉬(Guilloche)문양, 부조문양(浮彫紋樣:Medallion Pattern) 등 기하학적인 사방 연속문양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발행된 선진국 은행권에는 당초문이 거의 사용되지 않고 기하학적인 길로쉬 문양과 추상적인 성격을 내포한 환상적인 패턴들로 일관되어 전통적인 면과는 멀어지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문자는 액면표시, 발행은행 이름, 법화임을 표시하는 문구 등으로, 이들의 레터링은 영문의 경우 로만(Roman)정체와 고딕체를 비롯하여 뱅크 스크립트체, 고딕 텍스트체, 산세리프체, 잉그레이버즈 세이디드에 등 여러가지 문자체들을 약간씩 형태를 변형시켜 사용되고 있다. 그밖에 한문이나 한글 등은 예서체, 고딕체, 변형 명조체 등 각 문자의 독특한 형체를 살려서 표현하고 있다.
 
홍콩 지폐
 
북아일랜드 지폐

 
알파벳 문자의 경우, 19세기 말에는 뱅크 스크립트(Bank Script)체와 고딕텍스트(Gothic Text)체가 많이 사용되었고 현대에 들어와서는 산세리프(San Serif)의 변형체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새로운 타이포그래피를 개발하여 사용하는 국가들도 있다.
 
은행권의 색채는 구성요소중 가장 다양하게 변할 수 있는 요소로서 그 표현방법도 기술의 향상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19세기 이전 초기 은행권들은 무채색에 의하여 극히 단순하게 표현되었으나 19세기 말부터는 인쇄잉크의 개발과 인쇄술의 발달에 따라 채도가 높고 무게가 있는 유채색 계통의 녹색, 갈색 등이 많이 사용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시작된 시각 조형성 추구에 따라 종래 어둡고 무거운 계통의 색조에서 명도와 채도가 높은 밝고 화려한 색조로 바꾸어졌다. 여러가지의 다양한 색을 사용하여 조화의 미를 추구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은행권 디자인의 구성요소 중 마지막인 크기는 실용적인 요소로서 시대와 국가에 따라 가각 달리 정하여지나 기본적인 원칙은 지켜지고 있다. 지금까지 나타난 은행권의 크기를 분류해 보면 ①전권종 동일한 크기 ②세로는 동일하고 가로길이만 증감하는 경우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은행권의 크기 설정은 실용성과 미적인 조형성이 감안되어 효과적인 크기가 될 수 있도록 고안되고 있다.
 
헝가리 지폐
 
디자인에 있어서 위조방지 요소로서는 주부소재인 인물이나 동식물, 건물풍경 등을 재현이 어렵도록 극히 사실적으로 묘사한다. 또 지문, 윤곽 등의 문양을 컴퓨터나 특수기계를 사용하여 정교하고 섬세한 화선으로 바꾸고 형광 잉크로 그림을 그린다. 형광물질은 가시광선을 흡수하지 않기 때문에 색을 띠지 않아 그냥은 보이지 않지만 자외선을 쪼이면 이를 흡수하여, 이보다 장파장인 가시광선을 내어놓아 보이게 된다. 
  
 
은행권 디자인 역시 기획과정과 작성작업과정으로 이원화 되어 있다. 기획단계에서는 제일 먼저 종합계획이 수립된다. 이어서 각 과정별 디자인 세부추진 계획이 작성되어 작업에 들어간다. 디자인 종합계획은 발권당국인 중앙은행에서 수립하는 경우와 은행권 제조처에 전달되어 추진되는 경우가 있다. 전자는 영국이나 우리나라처럼 중앙은행에 은행권 디자인 아트디렉터가 있는 경우이고, 후자는 일본처럼 디자인에 관한 모든 사항을 제조처에 일임하고 있는 경우이다.
  
종합계획 단계에서는 디자인의 기본사항인 인쇄, 용지, 잉크, 위조방지 요소 등이 감안된 디자인의 전반적인 사항들이 포괄적으로 검토되어 계획이 작성된다. 종합계획이 끝나면 이어서 기본 디자인 즉, 아이디어 스케치에 들어가는데 여기에서는 기본도구, 소재, 패턴, 레터링, 색채, 은화위치 등 은행권 디자인에 필요한 세부적인 사항까지를 고려한 스케치가 작성된다. 각 디자인 요소에 대해서는 관계 전문가와 자문과 고증을 거치게 된다. 기본 디자인은 다시 최종스케치작성에 들어가 실제 은행권과 똑같은 크기와 모양으로 재현되어 진다. 최종스케치에서는 문양이나 문자 등은 실제 인쇄로 처리하고 인물이나 풍경 등 소재들은 세필에 의하여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실제은행권과 똑같게 만들어진다. 이렇게 작성된 최종스케치는 결재권자의 재가를 마친 후 제조처로 넘겨지게 된다. 이어 원판 및 원도작성을 거쳐서 인쇄에 들어가 제조가 시작된다.
  
은행권의 제조과정은 위조 범법행위를 예방하기 위하여 세계 각국이 공개하지 않는 비밀사항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공개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는 일반적인 사항만 설명하고자 한다.
  
 
만원권의 각 요소 명칭
  
은행권의 인쇄는 일반적으로 평판(Diretplate), 요판(Diretplate), 활판(Letterpress)의 3가지 인쇄방식이 적용되고 있다. 은행권에서 가장 중요한  주, 부소재를 비롯한 윤곽, 문자 등은 위조가 어려운 요판인쇄로 처리되고, 은행권의 번호나 발행자의 인장과 서명 등은 활판으로 제조되며 그외의 지문이나 패턴 등은 평판인쇄로 제조하고 있다.
  
최종스케치는 3가지 인쇄방식에 따라 손작업과 기계작업으로 구분되어 각 인쇄 방식에 적합한 원도와 원판제조 작업이 이루어진다. 불규칙적인 디자인 요소, 즉 인물초상, 풍경, 건물 등을 비롯한 당초문은 손작업에 의하고 기하학적인 패턴 등은 길로쉬 머신, 판토그래프, 부조 조각기 등의 기계에 의하여 만들어진다. 한편 활판 중 번호는 별도의 로고를 사용하여 번회기를 만들어 사용하고 인장과 서명은 일반 활판인쇄판 제작방식에 따라 제조된다.
  
이상과 같이 3가지 형식의 인쇄판이 제작되면 평판, 요판, 활판의 순으로 인쇄에 들어가 은행권의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제품은 업격하고 철저한 품질검사와 수량검사를 거친 다음 발권당국에 납품되어 발행이 개시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은행권(Banknote)은 통화로서 뿐만 아니라 시각예술의 한 분야로서 그 위치를 굳히고 한 국가의 문화와 예술을 알리는 매체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전세계 여러나라에서는 은행권 디자인에 대하여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고 새롭게 개성있는 독창적인 은행권으로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즉, 과거 기능적인 측면에만 국한시켰던 관념에서 탈피하여 현대 화폐디자인은 예술적인 측면에서 시각적인 조형성을 더 중요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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