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이후 컴퓨터의 개발은 인류를 고도의 산업사회로 이끄는 급격한 변혁을 가져왔으며, 세계는 이른바 제3의 물결이라고 하는 고도의 정보화사회로 이행하고 있다.
인간의 3가지 능력이라는 운동, 감각, 정보 가운데서 운동능력은 과학기술의 비약적인 향상으로 자동차에서 인공위성에 이르기까지, 감각능력도 렌즈로 우주의 끝을 보거나 전자현미경으로 마이크로 세계까지 포착하게 되었다.
그러나 양대 능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뒤떨어진 인간의 정보능력은 이제 커다란 전기를 맞이하였다. 즉 정보가 중심을 이루는 정보혁명시대를 맞이하였고 선진국에 이루는 길도 정보를 관리하는 능력이 그 바로미터가 되고 있는 것이다.
컴퓨터 그래픽스는 고도 정보산업사회에서 시각정보 전달의 중심적 역할을 담당하는 중추(中樞)이며 시각디자이너의 관심의 대상이 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컴퓨터는 복잡한 계산이나 단순한 반복작업을 수행해내는 편리한 도구이었으나 뜻밖에도 예술가의 도구가 되어버렸다.
원래 계산을 하기 위한 컴퓨터는 창작활동을 하기에는 부접합한 요인을 안고 있었는데 연산(演算)한 결과를 출력토록 하는 장치를 창작을 의존하지 않을 수 없다는 딜레머는 숙명적으로 존재하고 있었다고 하겠다. 그러나 한편으로 예술창작 행위의 프로세스와 컴퓨터의 프로그래밍 과정에서 대단히 흡사한 유사점을 발견하고 흥미를 갖게 되었다는 예술가들도 있다.
현대 과학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기술과 예술의 접목으로 이루어진 컴퓨터 그래픽스를 알기 위해 먼저 컴퓨터 탄생을 알아보기로 한다.
컴퓨터는 제2차 대전중 대포의 탄도계산을 즉시 연산시키고자 하는 미 국방성의 요청에 의하여 1946년 펜실바니아대학원생이었던 엑카도 박사와 모오크리에 의해 완성되었다. ENIAC가 바로 그것이다.
한편 1950년 말 미국에서 SAGE라 불리우는 군사방어 계획을 수행하던 중 레이다의 자료를 빠르고 손쉽게 처리하는 라이트 펜(Light Prn: CTR 디스플레이와 일체가 되어 인터렉티브하게 조작할 수 있는 장치. 구조는 펜의 끝부분에 붙어있는 렌즈와 포토셀로 되어 디스플레이이상의 휘점을 읽어낸다)을 도입하였다.
1963년 MIT의 이반 서더랜드에 의해 발표된 스케치 패드(Sketch Pad(화판): MIT공대에서 개발한 그림그리는 장치로서 이용자는 컴퓨터 화면에 라이트펜을 이용하여 그림을 그리는 컴퓨터에 기억되는데 그림의 확대, 축소는 물론 수정도 가능하며 회전시켜 볼 수도 있다) 시스템이 컴퓨터 그래픽스의 시작이며 CRT에 의한 영상시대를 도래를 예견하였다.
1958년 캘컴프사로부터 565드럼 플롯터(Plotter:컴퓨터로부터 작도명령에 의해 도형이나 문자를 종이위에 그리는 자동제도기이다. 제도판 위에 있는 용지위를 제도펜이 상하죄우로 움직이는 XY플롯터 및 용지를 스크록시키는 드럼 플 터 등 여러 종류가 있다)가 발매되어 위력을 발휘하였으며 이 플롯터의 출현은 시각세계의 일대 변혁을 가져오게 된다. 플롯터는 설계도나 패턴을 신속하게 그릴 뿐만 아니라 이전에 그릴 수 있었던 2차 곡선이나 곡면, 복잡한 도형좌표 교환에 의한 메타 몰포오제 등의 도형을 정확히 종이 위에 그리는 것을 용이하게 하였다. 그리하여 1950년대 말 컴퓨터 그래픽스는 그 탄생기를 맞이하였으며 이 시대를 출력 다비아스의 명칭을 따서 프린터 플롯터의 시대라고 부른다. 이후 1960년대에는 컴퓨터의 소자(素子)가 진공관에서 패러메트론, 트랜지스터 등의 반도체 소자로 사용됨으로써 연산속도는 비약적으로 높아졌다.
60년대 중반기부터 컴퓨터 아티스트가 속속 출현하기 시작하였다. 사진을 기초로한 구상형태를 문자나 기호의 농담(濃談)으로 표현하고 이것을 플롯터에 출력시킨 벨연구소 K. 놀턴 및 엘슈와르츠 그리고 오하이오주립대의 C. 크리스에 의하여 창작된 작품은 현재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C. 크리스는 3D(3차원)컴퓨터 애니메이션의 원류인 하나라고 일컬어지는「ANIMA 11」의 제작자이기고 하다.
우리가 주목하여야 할 사실의 하나로 시각디자인에 있어서 컴퓨터그래픽스의 획기적 역할은 2D(평면)이 아닌 3D 영상의 창작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특히 3D컴퓨터 애니메이션은 찬란한 컴퓨터그래픽스 개발노력의 개가로서 우리들의 눈에 매일 TV를 통하여 감상하게 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다.
70년대 후반에는 퍼스널컴퓨터에 의한 비즈니스 그래픽스가 종래와는 다른 관점에서 인정되어 컴퓨터 그래픽스의 적용범위가 크게 확대됨을 보여준 시대라고 할 수 있다.
80년대부터 컴퓨터 그래픽스는 반도체의 급속한 진보에 따라 산업계 전반에 침투하게 되고 이제는 과거에 대형 컴퓨터에서만 가능하다고 믿어왔던 컴퓨터 그래픽스가 PC(Personal Computer)로서 대부분 가능하여지게된 시기가 되었다.
컴퓨터 애니메이션에 의한 CF나 영화에서 보는 바와 같이 컴퓨터 그래픽스의 실용기술이 그대로 정착하였고 종래의 예술표현에서 가능하지 못하였던 새로운 시각세계의 장을 개척해가고 있다. 또한 중요한 사실은 지금까지의 컴퓨터그래픽스나 컴퓨터 애니메이션의 제작이 컴퓨터의 전문기능을 몸에 익힌 아티스트들로만의 특권이 아니라 가정용 컴퓨터를 사용하여 누구나 자유로이 도형이나 화상을 만들 수 있으며, 시각디자이너는 물론 일반인들도 컴퓨터 그래픽스 생활화를 맞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각정보 전달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있는 컴퓨터 그래픽은 2차대전 중 방어목적으로 시작한 것이 시발로 이제는 무한한 이미지 창조예술에까지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컴퓨터의 필요성이 컴퓨터 아트에도 관심을 갖게 되고 저변인구가 확산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