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포스팅은 네이버 '이스트의 재미있는:)디자인발전소' 칼럼 카테고리에 연재했던 것 입니다>
디자이너에게 마케팅 능력이 왜 필요한가?
일단 디자이너들에 대한 잘못된 인식부터 몇 가지 요약해서 적어보겠습니다.
1. 디자이너들은 그림(은)만 잘 그린다?
2. 디자이너들은 고집이 세다?
3. 디자이너는 기술자다?
대략 3가지로 요약해보았습니다.
일단 1번에 대한 잘못된 이해는 디자이너들 중에서도 손 그림은 못 그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디자인학과를 꼭 그림을 잘 그리기 위해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이죠. 오히려 회화과나 공예과 같은
순수 미술학과가 그림을 더 잘 그릴 확률이 높죠! 일반인도 디자이너보다 그림 잘 그리는 사람 많습니다.
2번 :사실 고집없는 사람 별로 없습니다? 자기의 생각이 맞다라는 착각이나 편견이 큰 사람들은 디자이너가 아니더라도
많습니다~ 제 주변에도 꽤 있습니다. 결국 고집으로 사업을 확장하시다가 기본 사업마저도 흔들리시는 경우도 종종
봤습니다. 고집이 아니라 확신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건 디자이너 자신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3번 : 이 경우가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오퍼레이터 [operator]
[명사] 기계류의 조작에 종사하는 사람. 특히 전화 교환원, 무선 통신사, 컴퓨터 조작자 따위를 이른다.
소규모 디자인기업 및 일반기업의 종사하는 디자이너들은 이 부분에 가장 공감을 하십니다.
시간에 쫓기고, 갑작스런 일정 조정과 부서간의 디자인업무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인해 기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하지만, 디자인도 마케팅의 일환이며 이제 디자이너들도 마케팅을 이해해야 클라이언트 및 소비자를
설득시킬 수 있다는데 공감하며 예전부터 활발한 움직임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정보력과 논리를 가지고 마케팅 및 경영을 했던 좌뇌 중심의 기업 운영에 한계를 느끼고,
새롭고 창의적인 ‘우뇌의 활용’이라는 시도를 통해 다양한 시너지를 얻고자 다양한 시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브랜드 아이덴티티 기업 크로스포인트(처음처럼,힐스테이트,이브자리 등 다수의 브랜드개발)를 운영
하는 손혜원 대표의 저서 ‘브랜드와 디자인의 힘’에서 "디자이너에게 왜 마케팅 능력이 필요한가? 마케팅 능력은
아이덴티티 디자이너의 생존에 꼭 필요하다. 마케팅과 디자인은 별개로 나눌 수 있는 두 개의 사안이 아니다. 디자인의 모든
과정에 마케팅 감각이 개입되어야 함은 너무나 당연하 일임에도 불구하고 마케팅적 직관을 갖춘 디자이너는 흔치 않다.
마케터는 숫자와 언어를 사용한다. 디자이너는 그림을 사용한다. 하지만 마케팅 감각이 내재된 디자이너는 언어와 그림을
혼합하여 전혀 새로운 기호를 만들어낸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효율적인 기호체계의 총체인 것이다."
과거가 논리적인 사람들이 감성을 외면했던 시대라면, 현재는 감성과 이성을 넘나들 수 있는 능력의 사람들이
모두를 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역할의 중심에는 꼭 디자이너가 아닌 우뇌(감성)와 좌뇌(이성)의 영역을
이해할 수 마인드를 가진 마케터이자 디자이너가, 경영자가 필요하다는 거죠.
물론 마케터가 디자인을 약간의 학습을 통해서 이해하기 힘들 듯, 디자이너 또한 마케팅을 조금 접했다고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논리적인 사람들의 비율이 감성적인 사람들의 7:3 이라면 2배~3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도 작은 시작이지만, 몇 년 전부터 디자이너들이 자발적으로 마케팅 교육과 함께 기획서를 직접 작성하고
있습니다. 디자이너 입장에서 쓰는 기획서가 아닌 마케터 입장에서 쓰는 기획서를 시도하고 있고, 조금씩 성장
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로 담당자와 있어 소통이 원활해졌고, 클라이언트의 만족도 또한 높아졌습니다.
아마도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더욱 강력해진 디자인마케터의 형태가 갖춰지리라 믿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