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일어난 구성주의는 큐비즘과 미래주의의 영향을 받은 추상운동으로서 그 바탕에는 기계주의 미학에 있다.
이러한 구성주의는 1917년 러시아혁명을 계기로 예술과 산업의 일체화를 주장하면서 건축과 회화, 조각, 공예, 디자인 등의 여러 분야에 걸쳐 전개되어 오늘날 디자인 사상의 근원이 되었다.
현대디자인은 크게 조형적 현대디자인(Formal Modern Design)과 장식적 현대디자인(Drcorative Modern Design)으로 나눌 수 있다.
조형적 현대디자인의 요소는 '기능'의 이념에서 나온 것으로서 19세기 디자인을 대표하였던 장식(Ornament)이라는 개념을 바꾸어 놓았으며, 기술시대와 상업미술을 연결하는 전향적 디자인을 대표하며, 장식적 현대디자인은 르 꼬르비제(Le Cprbusier)를 중심으로 한 후향적(後向的)인 양식으로 풍요의 시대 속에서 번창하였으며, 개성의 소산이라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디자인의 기본적인 철학은 무엇보다도 우선 일체의 분야에 공통 분모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따라서 객관적인 디자인의 공통분모로서 모든 사람들에게 이해되어 이용될 수 있는 시각의 대위법(對位法: counterpoint)을 설정하는 문제가 크게 대두되었다.
조형이론의 경우 그리스의 황금분활, 로마의 대위법, 중세의 이코노그래피, 르네상스의 원근법, 인상파의 점묘론 등 대부분이 단편적인 조형이론이었다면, 근대의 조형이론으로 인정할 수 있는 것은 겨우 큐비즘 이후이며 손에 잡힐 수 있을 정도에 지나지 않는 상황이다.
그러나 20세기 전반의 조형미술의 개척은 매우 주목할 만한 것으로 특히 바우하우스를 들 수 있다. 카스미 마사루는 20세기 초반의 조형미술운동을 소위 시각언어의 방언, 또는 지방어로 취급하고 이러한 조형적 방언을 정리 통합하여 하나의 국제어로 고양시킨 것이 바우하우스의 조형이론이라 하였다.
기능과 구성에 중점을 둔 바우하우스의 이념은 칸딘스키의 표현주의, 모흘리 나기의 구성주의, 몬드리안의 신조형주의의 영향을 받아 발전된 것으로 그중 구성주의의 영향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구성주의는 1917년 혁명과 함께 러시아에서 일어난 운동이다. 개인주의적이고 싱용성이 없는 예술을 부정하고 산업주의와 집단주의에 입각하여 예술과 산업의 일체를 주장하는 이 운동은 새로운 사회건설을 예술로 실현하고자 하였으며, 그 활동범주로 건축 . 영화 . 조각 . 회화 . 산업디자인(포스터, 무대디자인, 공업디자인, 타이포그래피 등) 각 분야에 걸쳐 전개되었다.
중심적 인물은 타틀린, 로드첸코, 아르키펜코, 가보, 펩스너, 그리고 시각디자인분야에 큰 역할을 한 리시츠키 등이며 후에 모흘리 나기도 참여했다.
구성주의 이론은 이전까지 존재해 왔던 구성의 원리를 재발견하고 '기계의 찬미'로부터 출발하였다. 이러한 기계미학의 성립은 '물(物)'의 개념을 유발시켰고 기능, 구조, 형태라는 새로운 형상성 확립의 시도가 되었다.
오쟝팡 르 꼬르비제는 새로운 정신에 새로운 정신은 구성의 정신이라 하였고, 디 스틸도 새로운 집단적 양식은 구성주의의 근원에서 출발했다고 하였다.
이와 같이 이 운동은 서양 여러 나라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새로운 조형세계로의 확산 . 전개는 합리주의, 기능주의를 형성케하는 바탕이 되었다.
오늘날 대부분의 디자인 모티브는 구성주의에서 그 이론적 근원을 찾을 수 있다. 비록 짧은 시기의 움직임이었지만 러시아가 갖는 이데올로기 및 특수한 역사적 상황과 많은 한계점에도 불구하고 구성주의가 제창한 조형이론은 현대디자인에 직 .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는 매우 크며, 구성주의의 재평가의 필요성은 당연하다 하겠다.
구성주의의 새로운 조형세계의 결정적 계기는 현대문명의 팽창 결과라고도 할 수 있다. 필연적으로 귀결된 것이며 가장 합당하게 표현된 것이다. 이것은 구성주의가 하나의 잔 가지로만 존재하였다기 보다는 큰 흐름을 이루는 커다란 줄기로서 구성적이며, 유기적인 디자인 대상을 어떻게 구성적으로 표현하느냐에 역점을 둔 최초의 이즘이며 핵심적인 운동이라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따라서 총체적인 예술의 의미로 받아져야 함은 당연하다 하겠다.
사회적 실리주의에 의해서 정당화된 형태의 구성주의는 경제적 법칙을 추구하고 생산본위의 입장에서 사실주의 예술 말살론을 유출해 낸 반면 가장 구조적이란 점에서 디자인적 타당성을 가져왔다.
구성주의의 지역적 사회적 배경의 제약성에도 불구하고 그 자체를 새롭게 인정해야할 점은 현대디자인 이념을 집대성한 바우하우스를 형성시키는 결정적 역할이다. 또한 시각디자인에 미친 영향으로는 첫째 새로운 재료의 개발과 실험정신은 현대의 컴퓨터 아트와 비디오 그래픽을 낳았고, 두번째는 포토 몽타지 등 새로운 시각언어를 사용하여 시각적 강도와 보편성을 획득하였다. 그리고 세번째는 시각전달 의미로서의 기능성과 조형성을 함께 수용한 새로운 타이포그래피 구성을 시도했다. 마지막으로는 기하학적 패턴의 사용과 비대칭적 질서로 다이나믹한 동적논리의 실체화를 들 수 있다.
이와 같이 분명한 형상성 확립을 수단으로 삼는 구성주의의 발상적 진취적 실험정신은 현대디자인에서 높이 평가받아야 할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