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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WEB] - 스마트 TV 열풍, 어디로 가야하나?
관리자  |  2012.09.17 18:51:53

스마트 TV 열풍, 어디로 가야하나?

스마트TV 열풍이 거세다. 일방적으로 사업자가 제공하는 콘텐츠를 이용하는 것에 그치던 형태에서 벗어나 웹 검색, SNS와 연동하고 3D기능을 추가해 보다 현실적인 시각 경험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루트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스마트TV의 발전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현재를 짚어보고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두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눴다.
 
임성진 기자 jin@websmedia.co.kr
“극도로 접근하기 쉬운 UX 개발해야만 스마트TV의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미 사용자 마음은 열려있어

아이폰이 나오기 전에도 이미 스마트폰이라는 개념이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12년 전, 스마트폰으로 불리는 첫 형태가 등장했고 그 후 고도로 지능화된 휴대폰이 지속적으로 개발됐다. 세계 유수의 통신사들이 새로운 기술을 휴대폰에 넣어 발전을 거듭해 왔지만 대중화에 실패를 거듭했다. 번거로운 ‘학습’의 과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폰이 등장하면서 사람들은 ‘손 안의 작은 PC’개념으로 스마트폰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자연스러운 터치스크린 조작감을 구현한 UX를 바탕으로 호의적 반응을 이끌었고 점차 열광적으로 세상에 흡수되기 시작했다.
제대로 된 스마트TV 개념이 등장한 건 불과 2~3년 전이다. 개념이 확립된 후 12년 뒤에 비로소 라이프스타일 속으로 흡수된 스마트폰 사례를 예로 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반대로 스마트폰처럼 오랜 세월을 거쳐 대중화에 성공하리라 예상치는 않는다. 이미 스마트폰에 의해 익숙해진 능동적 디지털 라이프스타일 덕에 많은 사람의 마음이 열렸기 때문이다.

아이폰 성공 요인은 UX라는 걸 상기


스마트TV가 작고 답답한 스마트폰의 화면을 크게 늘려놓은 것에 그치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이 말은 적절치 않다. 차별점은 화면의 크기보다도 접근방식의 상이함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이 성공한 가장 큰 이유는 고감도 터치스크린이다. 반면 스마트 TV는 사용 환경 특성상 터치스크린을 적용할 필요성이 적으므로 기존의 TV가 해왔던 방식대로 리모콘을 사용해 접근하고 있다. 사용자 경험이 오랜 시간 축적돼 온 탓에 단번에 그 흐름을 무시했다간 소비자로부터 외면받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 비해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큰 디스플레이를 가진 스마트TV의 경우 UX의 중요성이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인터페이스 인식 성공률이 일정 수준 이상이어야 하고, 실패율은 극히 적어야만 한다. 인식률이 부족하면 사용자들에게 외면 받는 건 당연지사. 이렇듯 스마트TV의 성공 여부는 전적으로 소비자가 납득할만한 UX에 달려있다. 그것이 성립되고 나서야 비로소 스마트TV만이 가질 수 있는 가치 있는 콘텐츠가 따라올 수 있다.




<고찬수 KBS 예능국 프로듀서, ‘스마트TV 혁명’ 저자>


TV와 SNS가 만날 때
TV는 애초부터 시청자에게 능동적인 적극성을 요구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가능한 한 높은 몰입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매체이기 때문에 단순히 집중해 보고 듣는 것 외에 사용자에게 다른 행동을 요구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시대가 발전하고 트렌드가 진보하면서 그러한 경향을 깨는 사례가 적지 않다.
가정에서 흔히 보는 일인데, 드라마 시청 중 아름다운 장면이 등장하면 그 장면을 카메라로 찍어 카카오톡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를 이용해 지인과 공유하고자 하는 모습이 그 간단한 예다. 인간은 무언가에 몰입하고 집중하는 시간을 무한정 지속해서 가질 수는 없다. 잠깐 주위를 환기하는 틈새 시간을 이용해 다른 사람과 감정을 공유하길 원하고, 그 행위 자체를 소중하고 재미있는 경험으로 인식한다.



교체주기가 남다른 고가 디바이스

TV는 교체주기가 길다. 애초에 최소 5년에서 10년 이상 장기적으로 사용할 것을 계획하고 구입을 결정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스마트폰처럼 한두 해 약정 기간이 끝나자마자 갈아치우는 것과는 전혀 다른 시장성을 지녔다. 한 번 구입하면 오래 써야한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순환률이 극히 적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좋은 점도 있다. 구입 시점을 중심으로 최신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 아직 스마트TV라고 부르기에 불편하고 부족한 면이 많지만 그러한 소비 경향 덕에 판매실적은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발전 과정으로 볼 때 긍정적인 흐름을 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요훈 디지털 스타일리스트, LG The Blogger>


“기존 콘텐츠 활용해 TV만의 개방성 살려야 한다”

3D 기능, 대중화 어려워

현재 스마트TV에 주목해야 할 세 가지 포인트가 있다. 첫째로 모든 데이터가 디지털로 전환해 나가는 흐름을 캐치하는 것, 둘째로 컴퓨터가 점차 사라져가는 트렌드를 이용하는 것, 마지막으로 스마트 기기에 적응하기 어려운 사용자 계층의 불협화음을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다. 스마트TV는 단순히 PC의 대형 디스플레이 형태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그 차이가 오히려 역할의 큰 변화를 야기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PC가 철저히 개인을 위주로 하는 디바이스라면 TV는 정보를 여럿이 공유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것이 디스플레이의 크기가 가져오는 가장 큰 차이점이다.

최근 다양한 스마트TV 생산 기업이 3D 기술을 접목하거나 모션인식을 접목한 스마트TV를 소비자에 광고하고 판매하는 중이다. CF만 보면 마치 새로운 세계가 다가온 것처럼 화려한 눈요기를 제공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아직 타깃조차 명확하지 않다. 아직은 단지 ‘신기한’ 경험을 한번쯤 해보고자 하는 세대가 전부라는 말이다. 특히 고 연령층이 3D TV를 어디까지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연구도 부족하지 않은가? 그 반대인 유아의 경우는 더더욱 3D TV를 일찍 접해선 안된다. 빠르게 성장하는 유아기에 시각적 혼란을 야기한다면 광발작 등 좋지 않은 결과를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3D의 경우 사람에 따라 빠르게 적응하거나 반대로 체질상 맞지 않아 구토증세 등 괴로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않기 때문에 대중적으로 사랑받기는 쉽지 않다.


콘텐츠 연동, 그리고 공유

전용 콘텐츠의 부족함도 문제다. 반대로 생각하면 그건 당연한 현상일지도 모른다. 모든 데이터가 디지털로 바뀌어 가면 한 가지 콘텐츠를 다양한 형태로, 어느 디바이스에서도 활용 가능하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이런 논리라면 스마트TV만이 ‘독보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콘텐츠라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물론 탈출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교육용으로 활용하면 무척 매력적인 디바이스로 거듭날 수 있다. 교육은 ‘배움’을 전제로 한 자발적인 행위이기 때문이다. 교육 콘텐츠를 이용하기 앞서, 사용자는 이미 능동적인 상호작용을 염두하고 접근한다.
TV는 ‘집’이라는 기본 환경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진 가전이자 매체다. 이 점을 기업도 이미 알고 있고 그 영향력을 이용하고자 애써왔다. 스마트TV는 사실상 디스플레이가 큰 PC의 기능을 유사하게 가진데다, 설상가상으로 입력방식의 차이마저 사라지고 있다. 아무렇지 않게 TV앞에서 키보드를 두드리는 사용자도 늘어나고 있다. 개발자는 큰 화면에서 사람이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PC가 콘텐츠를 생산하는 디바이스라면 TV는 소비하는 디바이스로 인식하고 있다. 그 역할의 틀을 벗어난다면 PC가 설 자리는 더욱 줄 것이 분명하다.


기존 콘텐츠 활용, 시너지 노린다

PC에 있는 콘텐츠는 무궁무진하다. 하지만 PC를 기반으로 인터넷을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연령대는 아직 젊은 층에 한정돼 있다. 가령 인터넷 쇼핑을 할 때를 상상해보자. 상품 검색부터 공인인증서 설치에 전자결재시스템까지 익히는 데 복잡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노년층의 경우 PC를 이용해 인터넷 쇼핑을 한다는 것은 상당한 도전의식을 가져야 할 지경이다. 하지만 거기서 스마트TV의 차별점을 찾을 수 있다. 키보드와 마우스보다 이해하기 쉬운 직관적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커다란 화면으로 여러 명이 함께 디스플레이를 바라보며 새로운 쇼핑 경험을 공유할 수 있다.
애초부터 스마트TV만의 전혀 새로운 콘텐츠를 생각하기보다 이미 PC에서 쓰고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스마트TV라는 새로운 접점에 이어 활용해도 충분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리모콘 버튼에 의존한 기존의 인터페이스보다 편리한 UX를 연구해 접근한다면, 연령 간 경계가 없다시피 한 개방형 미디어 디바이스로 거듭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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