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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WEB] - 디자이너의 길을 고민하는 당신에게
디자인스푼  |  2013.03.13 17:31:08

디자이너의 길을 고민하는 당신에게

누구에게나 불행은 올 수 있다. 원래 그게 기본이라고 생각하면 세상이 덜 억울하다. 문제는 그 위기를 잘 이겨내고 그것을 기회로 삼느냐다. 결국, 어려움을 겪으며 무언가를 배우고 남기느냐 아니면 할퀴고 간 흉터만 남느냐의 문제다. 이번 글에서는 많은 웹 디자이너가 공통으로 고민하는 부분을 함께 공감하고 풀어본다.
 
디자인팝 대표 김민호
디자인팝 나눔’ 강의가 벌써 36기를 넘어섰다. 더 더울수록, 더 추울수록 오히려 더 많은 참가자가 강의를 듣기 위해 찾아오는 것에 매번 놀란다. 강의는 필자뿐만 아니라 현재 활동하고 있는 디자이너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할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다. 이 강의는 성공담이나 업계 동향을 제시하기보단 각 분야에서 현재 활동하고 있거나 이제 막 디자인을 시작하는 사람들, 디자인을 전공하는 대학생에게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역할을 한다. 또한, 지쳐있는 크리에이티브적 마인드에 오아시스 같은 강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퍼블리셔나 다른 일을 해야 할까요?”

많은 디자이너가 3·6·9 법칙을 따라 자신의 직업이나 현재 상황을 혼란스러워한다. 이 3·6·9 법칙은 누가 만들었는지 정말 신통하다. 강의를 들으러 오는 참가자 중 90%는 3개월·6개월·3년·6년·9년 차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경력을 갖고 디지털 대행사나 일반 기업 등 특성이 다른 곳에서 일하는 디자이너임에도 다들 약속이라도 한 듯 비슷한 질문을 한다. 지금 하고 있는 디자인을 계속해야 하는지 아니면 퍼블리셔나 기획 쪽으로 자리를 옮겨야 하는지에 대한 것이다. 디자이너의 생명력이 생각보다 길지 않고 자신의 재능과 업무에 대한 대우도 상대적으로 다른 자리에 비해 높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에 대해 필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필자 역시 디지털 대행사 대표 11년 차고, 그간 많은 고생과 시행착오, 금융위기 등을 거쳤다. 어찌 사업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해 봤겠는가. 하루에 열두 번도 더 해봤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재와 같은 안정은 그냥 찾아온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이 ‘왜 나에게만 이런 일들이 생기는 것일까?’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불행은 올 수 있다. 다만 그 위기를 잘 극복하고 그것을 기회로 삼느냐의 문제다.




어쩌면 이러한 문제는 디자이너에게 최대의 위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하는 일은 비전과 보람이 있는 일이다. 어떠한 사람이 지금까지 해 오던 일을 버리고 다른 일을 찾는다면, 이미 그 일을 계속하고 있던 사람들과의 경쟁에서 매우 불리할 수밖에 없다. 나는 다른 자리로 옮기려는 사람에게 현재 자기 일에 집중하라고 늘 이야기한다. 누구든지 한 가지만 확실하게 집중하면 놀라운 결과가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도미노 피자는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한 서비스를 마케팅 전략으로 내세웠다. 가격이 저렴하다거나 브랜드 파워를 지속해서 언급하는 동종브랜드와 달리 광고에서 30분 이내에 배달하지 못하면 피자를 공짜로 주겠다고 한 것이다. 매장에서 방금 나온 뜨거운 피자를 먹고 싶어하는 고객에게 획기적인 전략으로 도미노 피자만의 배달속도를 강조했다. 언젠가 한 기자가 도미노 피자의 사장인 톰 모나건(Tom Monaghan)에게 성공비결을 묻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단 한 가지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에 광적으로 집중했다”


흐름 읽는 디자이너 돼라

현 시대에서는 정보력을 간과하면 안 된다. 많은 디자이너가 업계에 알려진 특정 디지털 대행사를 제외하면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관심조차 없다는 것에 놀랐다. 디자이너가 자기 일 외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은 업계 전반의 문제다. 경쟁구도의 회사와 우위에 있는 회사는 어디인지 또 그 회사의 장단점은 무엇인지, 최근 결과물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되는지 관심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곧 자신이 경쟁사의 디자이너에 비해 어떤 경쟁력을 가져야 하는지 알려준다.

시대적 변화를 보이고 있는 표준과 디바이스에 관계된 정보 또한 디자이너에게 매우 중요하다. 반응형 웹은 SNS 사용자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과 PC를 독점했던 정보의 접근 방식을 완전히 변화시켰다. 몇 년 전만 해도 대다수 사람이 PC 앞에 앉아 네이버와 같은 포털을 종일 뒤지던 시대였다. 지금은 어떠한가!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메일 확인, 게임, 맛집 검색까지 PC를 사용하지 않는다. 최근 5년 전부터 국내 포털들의 페이지뷰(Page View, 이하 PV)가 떨어지기 시작했고 관련 기사를 보면 비슷한 시기에 비해 평균 22%나 하락하는 결과를 보였다. 지금도 계속 진행 중으로 국내 점유율이 가장 높은 네이버는 2007년 11월 기준으로 246억 3,200만에서 205억 7,484만으로 41억 PV가 증발했다.

사라진 PV는 어디로 간 것일까? 누구나 짐작하듯이 현재 PC에서 모바일로 끊임없이 이동 중이다. 심지어 어떤 관계자들은 검색만 강조되는 시대가 올 것으로 예측한다. 현재 구글은 오히려 국내에서 점유율을 조금씩 높여가고 있는데, 이는 구글이 검색기능에 특화된 포털이기 때문으로 추측한다. 결국, 이 현상은 네이버에 위기의식을 줬다.

PC에서 모바일로 이동하는 현상은 업계에 호재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어제의 강자가 오늘, 내일의 강자가 될 수 없다는 것과 시대적 흐름을 읽지 못하면 낭패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디자이너는 업계의 동향을 주시하고 태블릿이나 모바일의 잠재력에 집중하는 동시에 필요한 기술과 트렌드를 습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한 번에 통과할 수 있는 시안 디자인 노하우

대다수의 국내 디지털 종합 대행사는 중복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여러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메인 디자인을 일정에 맞게 통과시키지 못하면 모든 일정이 얽혀 야근이나 밤샘은 물론이고 업무적 압박감을 경험한다. 메인을 담당하는 많은 디자이너가 시안을 개발하는 능력은 갖추고 있지만, 고객과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기획에 기초한 디자인에는 미숙해서 생기는 것이다.

지난 칼럼에서 ‘고객은 최선을 납품해 주길 원한다. 시안의 개수는 중요치 않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디지털 대행사는 최선이 아닌 여러 개의 시안을 품평하고 고객에게 선택하라고 한다. 그러면 고객은 자신의 취향을 따라 비전문적인 견해로 시안을 선택한다. 이때 디자이너는 무엇이 정답인지 어느 것이 옳은 방향인지 길을 잃어버릴 수 있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여기서는 한 번에 통과할 수 있는 시안 디자인 팁을 몇 가지 소개하려 한다.

먼저 웹사이트의 리뉴얼 주기를 파악해야 한다. 우리가 옷을 살 때 한철 입을 옷과 여러 해 입을 옷을 구분해 트렌드와 지출비용을 결정하는 것과 같다. 한철 입을 옷은 저렴하고 트렌디한 옷을 고르지만, 여러 해 입을 옷은 유행을 덜 타는 디자인에 좋은 소재의 옷을 선택하고 상대적으로 비용도 많이 지출한다.

웹사이트의 리뉴얼 주기는 웹사이트 맨 하단의 ‘copyright’를 보면 알 수 있다. 사업적 비중도 또는 최종 결정자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부분으로 주기에 따라 웹사이트에서 보이는 콘텐츠 성격과 프로젝트를 통해 얻으려고 하는 목적을 공유한다. 당연히 담당자는 최종결정자와 정보 공유가 필수다. 하지만 기획단계에서 이러한 프로세스를 건너뛰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되면 고객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모두 웹사이트에 넣어달라고 요구한다. 분명히 전문가로서는 불필요하기도 하고 오히려 사용자의 서핑을 저해하는 구성임에도 결국 그대로 개발하는 경우가 보통이다. 중요한 것에 초점을 맞추고 나머지는 과감히 포기해야 한다.

콘셉트 확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벤치마킹(참고)’과 ‘카피’의 차이를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다. ‘참고’는 내 생각에 다른 생각을 더 한 것이고, ‘카피’는 남의 것에 내 생각을 조금 더한 것이다. 그러므로 디자이너는 벤치마킹해야 한다. 카피를 버릇처럼 하게 되면 자신만의 디자인을 완성하기 어렵다.

메인 비주얼은 디자이너에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한 웹사이트의 메인에 기업의 이미지와 제품 설명의 비율을 5:5로 할 것인지, 아니면 그 이상이나 이하로 할 것인지는 그 회사의 현재 위치와 마케팅 목적에 따라 달라진다.
마지막으로 디자이너들에게 그 카피가 아닌 다른 ‘카피’에 민감해지라고 꼭 당부하고 싶다. 여기서 말하는 ‘카피’란 어떠한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줄인 문장이다. 그 짧은 문장은 웹사이트에서 내세우고자 하는 수많은 콘텐츠와 서비스의 핵심이다. 디자이너는 정보를 그림으로, 카피를 이미지로 바꾸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디자이너의 역할은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수없이 많다. 인포메이션 그래픽(Information graphics)에서부터 도시 조경 및 공간의 디자인까지 그 범위는 무한대다. 우리는 디자이너다. 디자이너는 백지에서 크리에이티브를 만든다.
 




김민호 디자인팝 대표/creative director
김민호 대표가 운영하고 있는 디자인팝 커뮤니케이션은 디지털 대행사가 보유하고 있는 크리에이티브 디자인을 바탕으로 온오프라인 통합 브랜드 전략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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