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 시대의 모든 경향의 꼭지점은 감성이다. 하지만 드물게 트렌드와 무관하게 꾸준히 따뜻하고 꼼꼼한 감성을 고집해온 솜씨들을 만날 때 그것들에는 남다른 깊이가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드래프트(DRAFT)는 섬세한 디자인으로 2005년 ADC를 수상 한 바 있는 세키모토 아키코가 속해있는 디자인 회사다. 이들의 포트폴리오를 꼼꼼히 보다 보면 그 어느 하나 가벼움이 없다는 느낌이다. 사이트의 워크(work)메뉴 최상단에 그들이 진행한 브랜드 작업들을 볼 수 있는데 BI부터 매장 디스플레이 디자인까지 섬세한 시스템으로 완결된 메시징이 감동적이기 까지 하다.
이들의 작업들이 감동적인 이유는 하나하나의 브랜드에 부여된 섬세한 감성과 그 감성이 시스템적으로 완결이 있다는 인상 때문일 것이다. 단지 예쁘기만 한 그림으로서의 가치가 아닌 브랜딩의 가치를 만들어 내는데 얼마나 정성스럽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접근하기 위해 노력했는가의 고민이 묻어 있다는 얘기다. 상업성이 짙은 맥주 인쇄광고, TV CM부터 다분히 작가 정신이 돋보이는 화병 디자인까지, 섬세함이 돋보이는 브로치 디자인부터 간략한 심볼로 브랜드를 포장하기도 하는 적절한 줄다리기까지, 그들이 보여줄 수 있는 재주 넘기는 그야말로 다양하다.
일러스트레이션의 활용, 평면 그래픽과 입체의 조합, 메타포의 재구성 및 촬영기법의 활용 등 다양한 그래픽 처리 방식들은 매우 능수능란하다. 스스로 가지고 있는 컨셉을 표현하는 방법이 너무 제한적이고 무성의 하지 않았나 돌아보게 된다. 드래프트, 그 곳을 방문하면 화면 하나하나 가득한 감성과 섬세함을 만나보는 기쁨이 있다.
2009 월간 웹 w.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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