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그리는 캐릭터디자이너와 그 꿈을 닮은 아포이
김재수 _ 아포이(apoi) 실장
제2회, 제3회 아이러브캐릭터어워드에 은상과 입선을 수상하면서 캐릭터디자이너의 자질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는 수상자가 있었다. 바로 아포이의 김재수 실장이다. 10여 년간 꾸준히 캐릭터를 창작해 오면서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던 그가 공모전을 통해 수상한 캐릭터 ‘에그야’와 ‘고고두’를 통해 본격적인 캐릭터 비즈니스를 펼칠 계획이다. 이제 막 캐릭터 산업에 발을 딛는 아포이의 김재수 실장을 만나보았다.
꿈을 그리는 캐릭터디자이너
‘꿈을 그리는 사람은 그 꿈을 닮아간다’라는 말은 김재수 실장을 보면 생각나는 말이다. 어릴 때부터 캐릭터를 좋아해 미대 진학을 꿈꿨지만 집안의 반대에 부딪혀 공대에 진학하게 되었다. 그러나 꿈을 저버리기엔 캐릭터에 대한 열정과 꿈이 너무 컸다는 김 실장은 결국 혼자서 습작하고 연습하며 노력한 결과 애니메이터로 입사할 수 있었다. “처음 회사에 입사한 뒤 직업적으로는 그림을 많이 못 그려도 꾸준히 공모전에 준비할 수 있는 여유는 있었죠”라고 말하며 캐릭터 창작을 천직이라 생각하고 밤낮 열심히 습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바른손캐릭터공모전 대상을 비롯해 여러 공모전에 수상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경력이 쌓이고 직급이 올라갈수록 그림을 그리는 일은 자신의 몫이 아닌 부하직원의 몫이었다. “그때 회사에 대한 회의감을 많이 느꼈어요. 내가 좋아하는 일은 캐릭터를 그리는 일인데 그걸 할 수가 없으니 더 이상 회사에 미련이 남지 않더라고요”라며 그동안 머릿속에만 존재했던 캐릭터사업을 본격적으로 구상하기 시작한다.
그 구상의 첫 단계는 바로 ‘상품화를 통한 캐릭터 인지도 확산’이었다.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기 전까지 캐릭터 자체적으로 인지도를 쌓기는 힘들다. 때문에 김 실장은 디자인문구시장의 활성화를 이용해 일러스트디자인 상품이 아닌 캐릭터디자인 상품화에 돌입했다. “단순히 창작 캐릭터만 가지고 사업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았어요. 처음 아무것도 알지 못한 상태에서 발품을 팔아가며 하나 둘 씩 제품을 직접 제작하여 판매했죠”라고 김 실장은 말한다. 이후 텐바이텐과 1300K의 온라인샵에 입점하여 현재까지 총 12종의 상품이 판매되고 있으며 오프라인매장까지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아포이는 10대부터 30대의 여성을 타깃으로 하고 있어요. 메인타깃은 구매력이 강한 20대 초반의 여성으로 귀엽고 심플하면서 위트가 넘치는 캐릭터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예요”라는 계획을 밝혔다.
꿈을 닮아가는 아포이
스스로 편집증환자라고 말할 정도로 수집하고 스크랩하며 정리하는 걸 좋아한다는 김 실장의 서재에는 실제 수 십 권의 스크랩북과 매일 하루에 한 장의 사진과 함께 자녀들의 생활을 사진으로 담은 육아일기가 꽉 채워져 있었다. 이렇게 꼼꼼한 성격에,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아침 9시까지 습작 활동을 한다는 부지런함이 현재 아포이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캐릭터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돼 주었다.
아포이의 캐치프라이즈는 심플하면서 천천히 그리고 밝은 삶을 지향한다. 이는 그의 삶의 신조와 너무 닮아있었다. “지금처럼 평생 행복하게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 싶어요”라는 그의 말처럼 향후 아포이 캐릭터 제품을 가득 매운 전용로드샵과 애니메이션, 그리고 최종목표인 캐릭터 테마파크까지, 한발 한발 꿈을 향해 힘차게 달려가는 그의 모습에서 아포이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