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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그림을 통해 사람을 바라보고 세상과 소통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심윤진
디자인스푼  |  2010.03.08 14:13:54




누구나 한번 쯤, 노래를 들으면서 그 가사가 꼭 내 이야기인것 처럼 느낀적이 있을 것이다. 그림 또한 마찬가지로 그림을 보는 사람의 여러가지 감정과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림을 해석하고 공감하고, 작품 속의 주인공이 바로 나인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그림이 있다. 일러스트레이터 심윤진 작가의 그림을 보는 순간, 나는 내 지난 과거의 어떤 감정들이 떠오르면서 나도 모르게 작품에 가득담긴 '감정'들을 마음으로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그림이 간절하고 절실한 것이라고 말한 그녀의 그림에 대한 감정도 느낄 수 있었다. 평생 그림을 인생의 끈으로 잡고 살아가고 싶다는 그녀, 그녀가 작품을 통해 두드리는 마음의 소리를 들어보자.

 

 

저는 대학에서 통계를 전공했었어요. 그러면서 항상 그림을 동경했지만 용기가 없어 지금까지 공부하던 것들을 버리고 뛰쳐나오지 못했죠.
회화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친척언니의 삶을 보면서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것을 선택해야하는데, 다른 핑계를 대고 있는 스스로에게 반성하고 일러스트레이터의 길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타인을 좀 더 바라보게 되는 점에서 약간의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나'의 이야기를 그림으로 그리다보면 그런 나와 얽혔던지 혹은, 얽히지 않았던지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림을 꿈꾸기만 했던 예전과 다르게요.
그런 점에서 제가 그림을 그리면서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고 있어요.

 

 

네, 물론 있습니다. 제 그림을 보는 사람들에게 가끔 대중적이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어요.
어둡고 무섭고, 또 난해하다는 말을 듣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 저는 제 그림을 스스로 다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라 여깁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제가 그림을 그리는 스타일을 억지로 바꿀 생각은 없어요. 앞으로 더 많이 보고, 또 듣고 느끼고 그러다보면 언젠가 자연스럽게 개인적인 그림 취향과 대중적 취향 사이에서 균형을 잡겠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단순한 색 채움과 반복적인 이미지를 좋아해서 컴퓨터 작업을 하는데, 일러스트레이터(Abobe Illustrator)라는 프로그램을 주로 사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작업을 할 때에는 떠오르는 하나의 이미지를 스케치하고, 바로 작업에 들어가는 편입니다.

 

컴퓨터로 하는 작업이 가진 장점일 수도 있는데, 작업을 하다 보면 '감정'에 '우연성'이 더해져요. 예를 들어서 무심코 어떤 이미지를 반복해보았는데 예전에 가졌던 감정과 지금의 감정이 만나 더욱 증폭되기도 하고, 또 우울하기만 했던 감정이 작업을 하다보면서 반대로 상쾌해지기도 해요.
이런 점들이 제가 작업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무엇인가 혹은 어디엔가 휩쓸리지 않고, ‘나’의 정체성을 지키려고 노력해요. 정체도 좋지 않지만 어떤 것에 휩쓸리는 것은 더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세상, 타인, 나 그리고 나에 대한 관계.
이런 것들을 주제로 작업하고 있어요. 뜨끈하지만 기분 나쁘기도한 미열처럼 관계 역시 그런 것 같아요.
관계에 대한 작업을 할 때, 저는 가장 솔직해지고 집중도 잘 되요.



세상, 타인, 나 그리고 나의 관계에서 얽혔다가 흩어지는 감정들도 결국에는 진정한 나를 찾는데 필요한 아름다운 감정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어요.

 


 

앞으로 언젠가 음악과 관련된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청각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동하게 하는 음악은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그런 음악과 관련된 이미지를 떠올리고 그림을 그리고, 또 그 그림이 사람의 마음을 동하게 한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앞으로도 오랫동안 세상과 소통하며, 그림을 그리며 살고 싶어요. 그림을 그리기 위해 수반되어야 하는 현실과 이상의 균형을 잡기가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겠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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